‘서편제’·‘곤 투모로우’, 내년 무대 장악 예고

 뮤지컬 ‘서편제’와 ‘곤 투모로우’가 2026년 무대에 다시 오른다. 공연제작사 PAGE1은 9일, 대표 창작 뮤지컬 두 작품의 내년 공연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2026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로써 한국 뮤지컬계에서 두 작품이 갖는 의미와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편제’는 소설가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2010년 초연 이후 한국 창작뮤지컬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원작 계약 만료로 인해 2022년 막을 내린 뒤 4년 만에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며 재공연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공연은 관객들의 지속적인 재공연 요청에 힘입어 성사된 것으로,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방증한다. ‘서편제’는 한 소리꾼 가족의 삶과 그들이 품은 ‘소리’에 대한 집착과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작품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윤일상 작곡가의 음악을 중심으로 애절한 발라드부터 강렬한 록 사운드까지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조화롭게 결합해 감정을 극대화한다. 특히 대표 넘버 ‘살다 보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2026년 ‘서편제’ 공연은 4월부터 7월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시즌에는 오랫동안 작품과 함께 호흡해 온 창작진이 다시 모여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작품의 감성과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세밀한 연출과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한편, 2016년 초연된 ‘곤 투모로우’는 내년으로 10주년을 맞아 네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곤 투모로우’는 조선 말기 격변기인 갑신정변과 김옥균 암살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조선 개화기의 대표 인물인 김옥균과 고뇌하는 왕 고종, 그리고 가상의 인물 한정훈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 세 인물을 통해 개혁과 보수, 이상과 현실, 신념과 희생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당시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김옥균과 고종의 갈등, 한정훈의 내면적 고민을 통해 격변의 시기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곤 투모로우’는 2026년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시즌 역시 탄탄한 연출진과 배우들의 호흡으로 역사적 사건의 무게와 드라마를 생생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PAGE1 측은 “두 작품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가능성과 지속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중요한 작품들”이라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창작뮤지컬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한 시즌 공연을 넘어 한국 뮤지컬 산업의 발전과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서편제’와 ‘곤 투모로우’의 복귀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작들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두 작품 모두 각각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인간 내면의 깊은 갈등을 다룸으로써 관객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공감과 통찰을 제공할 전망이다. 관객들은 오랫동안 기억해온 명작을 통해 한국 창작뮤지컬의 힘과 감동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서편제’와 ‘곤 투모로우’는 각각의 서사와 음악, 연출을 통해 한국 뮤지컬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2026년 한 해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대작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앞으로 공연 일정과 세부 캐스팅 등 추가 정보도 점차 공개되면서 국내외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