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20살 맞아 '미술관'으로 대변신..예술로 폼 나게 축하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부터 청계천 일대를 현대적 공공미술로 새롭게 꾸민다. '청계공존'이라는 주제 아래, 생태 복원된 청계천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어 시민들에게 풍성한 문화 경험을 선사한다.

 

청계광장의 상징적인 조형물인 다슬기 모양의 '스프링'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오브라 아키텍츠(OBRA Architects)의 목조 작품 '커넥천 파빌리온'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은 파빌리온에 올라 '스프링'과 청계광장을 다양한 시점에서 조망하며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복원 20년 만에 청계광장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이수경의 신작 '그곳에 있었다-청계천 2025'가 설치된다. 청계천 발원지인 북악산 두꺼비 바위를 본떠 금박 옷을 입힌 이 작품은 청계천의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며, 청계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공공미술 아이콘이 될 전망이다.

 

청계천 초입부터 광교까지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서는 4팀의 신진작가들이 청계천의 자연과 역사에서 영감을 얻은 참신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장승태 작가의 '기억의 자리'는 촉각과 시각을 연결하는 점토 드로잉으로 추억을 되새기고, 전영은 작가의 '청계초록: 눈길 손길'은 재생 금속을 통해 도시와 자원의 관계를 탐구한다. 임근영, 전재봉 작가의 '청계유석'은 하천의 리듬을 만드는 돌을 소재로, 임정민 작가의 '청계천 조우'는 청계천에 서식하는 새들의 순간을 포착하여 이미지로 환원하는 등 각자의 시선으로 청계천의 면모를 조명한다.

 


10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두 달간 펼쳐지는 특별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스프링' 작품 조명 색깔 바꿔보기, '그곳에 있었다' 자리찾기 스토리 공모, 파빌리온 상영 '오픈 서울' 영상공모, 청계천 탐조 프로그램, 작품 도슨트, 해시태그 SNS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시민 누구나 예술과 청계천을 직접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다.

 

최인규 서울디자인정책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0년간 서울의 상징이 된 청계천을 예술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청계천이 모두의 쉼터이자 새로운 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가을, 청계천은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심 속 갤러리로 변모해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