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당신 아들이 갈 군대엔 의사가 없습니다

 '가운' 대신 '전투복'을 선택하는 의대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3년이 넘는 군의관 복무 대신 18개월 현역 복무를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이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미래 군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예고하는 심각한 신호로 해석된다.

 

올해 8월까지 현역으로 입대한 의대생은 이미 3,000명에 육박했다. 의정 갈등 이전 한 해 200명대에 불과하던 수치가 지난해 1,300여 명으로 급증하더니, 올해는 불과 8개월 만에 그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당장 군의관 충원율은 98%를 웃돌며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미래의 공백을 담보로 한 착시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불과 5년 뒤인 2029년을 기점으로 군 의료 인력에 심각한 구멍이 생길 것으로 예측한다. 유사시 최전방에서 장병들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의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회에서도 정부의 선제적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의대생들의 '탈(脫) 군의관' 현상이 더 이상 개인의 병역 선택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의 위협으로 번지기 전에,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