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맨발로 걷기, 발 아프다면 주의하세요

집에서 맨발로 걷거나 오래된 운동화를 계속 신는 등 평소 별다른 생각 없이 반복하는 습관이 발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발은 서 있거나 걸을 때 온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다. 하지만 통증이나 불편함이 생기기 전까지는 관리에 소홀하기 쉬워 평소 생활 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국 건강매체 프리벤션은 최근 족부 전문의들의 조언을 토대로 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일상 속 습관과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신발의 상태와 착용 방식부터 집 안에서의 보행 습관, 발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까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습관은 낡은 신발을 오랫동안 신는 것이다. 운동화는 겉으로 보기에 찢어지거나 밑창이 심하게 닳지 않았더라도 오랜 기간 사용하면 충격을 흡수하는 중창의 쿠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신발의 외관만으로 내부 기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사용 기간과 실제 활동량을 함께 살펴야 한다.
쿠션 기능이 약해진 운동화를 신고 걷거나 달리는 활동을 반복하면 발바닥과 발뒤꿈치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이러한 부담은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과 같은 발·발목 주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운동화를 얼마나 오래 신었는지뿐 아니라 평소 걷거나 달리는 거리, 밑창의 마모 상태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약 480~800㎞를 걷거나 달린 뒤 신발 상태를 점검하고 교체가 필요한지 살펴볼 것을 권한다. 다만 모든 운동화가 같은 거리를 사용한 뒤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발의 종류와 사용 환경, 착용자의 활동량에 따라 마모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화를 두 켤레 이상 보유하고 번갈아 신는 것도 한 신발에 집중되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새 신발을 구매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신던 사이즈나 디자인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실제로 신어보고 발에 잘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같은 브랜드의 같은 사이즈라도 제품의 소재나 형태, 발볼에 따라 착용감이 달라질 수 있다. 발은 하루 동안 걷고 활동하면서 다소 붓기 때문에 오후 늦게 매장을 방문해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굽이 높은 구두를 자주 신는 사람도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살펴야 한다. 특히 굽이 7.6㎝ 이상인 하이힐은 체중이 발 앞쪽에 집중되도록 하고 발목의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높은 굽을 자주 착용해야 한다면 굽이 넓은 제품을 선택하고, 발가락이 지나치게 압박받지 않도록 앞코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집 안에서 맨발로 생활하는 습관도 발 상태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한다. 발바닥이나 뒤꿈치에 통증이 있는 사람이 단단한 마룻바닥이나 대리석 바닥을 오랫동안 맨발로 걸으면 보행 중 발생하는 충격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불편함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발의 아치를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적절한 쿠션을 갖춘 실내화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화가 바닥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지도 살펴야 한다.
다만 집에서 맨발로 걷는 행위 자체가 모든 사람에게 해로운 것은 아니다. 발의 상태와 바닥 환경에 따라 필요한 신발이 달라질 수 있다. 평소 통증이 없고 특별한 발 질환이 없는 사람과 발바닥 통증이 반복되는 사람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발 상태에 맞춰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헬스장 샤워실이나 대중목욕탕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고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는 맨발로 다니지 않는 편이 좋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무좀 등을 일으키는 곰팡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용 슬리퍼를 착용하고, 이용한 뒤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말려 습기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을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습관도 중요하다. 일반인은 일주일에 두세 차례 발등과 발바닥, 발가락 사이를 확인해 상처나 굳은살, 피부색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발에 생긴 작은 변화도 반복적으로 확인하면 이상 징후를 일찍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당뇨병이나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사람은 발을 매일 점검해야 한다. 감각이 둔해지면 작은 상처나 물집이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상처가 악화하거나 궤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발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 상처가 발견되거나 피부 변화가 지속된다면 의료진에게 적절한 평가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래 걷거나 운동한 뒤 나타나는 발 통증도 무조건 피로 때문이라고 넘겨서는 안 된다. 통증을 피하려고 발을 디디는 방식이나 걷는 자세를 바꾸면 발뿐 아니라 무릎과 허리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활동 후 발이 뻐근하다면 충분히 쉬고, 필요에 따라 냉찜질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발과 종아리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간단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벽을 짚고 종아리 근육을 늘리거나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올리는 동작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스트레칭이 발 통증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뒤꿈치에 통증이 있는 사람이 계단 끝에서 뒤꿈치를 깊게 내리는 동작을 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관리법을 찾기보다 평소 신발의 마모 상태를 확인하고 발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신발을 고를 때는 발에 잘 맞는지 확인하고, 집 안에서도 통증이 있다면 적절한 쿠션과 지지력을 갖춘 실내화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발을 주기적으로 살펴 작은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습관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발 통증이 반복되거나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통증이 심해지거나 걷는 데 불편함이 생긴 경우에는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사용하는 신발과 익숙한 생활 습관부터 점검하는 것이 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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