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확인되면 단축근무" 시키자 출산율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를 만드는 중소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의 2022년도 합계출산율은 2.70명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10여년간 자체적으로 마련한 다양한 가족친화제도 덕분에 출산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17년에 자율 출퇴근제를 처음 시행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병원 외의 상업 시장에 뛰어들면서 확장세로 나아가던 시기로, 일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취지와 직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했을 때 업무 관리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것이다. 김선호 인재성장팀 팀장은 "직원이 하루 동안 약속했던 목표만 달성하면 나머지는 회사에서 관리하는 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회사 내에 존재하는데, 이처럼 목표 달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업에서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20년 무렵부터 출산과 육아와 관련된 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해 임신이 확인된 순간부터 출산 전까지 2시간 단축 근로를 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이에 육아휴직 기간도 법정 1년보다 긴 2년으로 확대했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가족친화제도는 조직 구성원의 생애주기와 맞닿아있는 것으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청년 근로자 비율이 높고 여성이 많아 근로자 및 여성 임원 비율이 79%에 달한다. 가족친화제도에 안심한 직원의 임신과 출산이 이어지며 1년에 5명 정도였던 출산자 수는 2022년 10명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후 직원들의 출산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 팀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출산휴가를 쓰자 남아있는 직원들을 위해 '서포터즈 지원금' 10만 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출산휴가에 들어가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고 축하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로, 출산 당사자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에게도 작지만 보상을 줘서 진심으로 축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가족친화제도는 여전히 진보하는 추세로, 돌봄 재택제도와 난임 치료비 지원, 태아 검진 동행 휴가 반차, 자녀 입학식 휴가를 제공하여 공고해진 직원 만족감과 안정적 업무 환경은 기업의 매출 성장세까지 끌어냈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기업이 가족친화제도를 갖추는 일은 직원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강조하며 "회사는 구성원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사회적 기업이 돼야 한다. 이는 좋은 제품 개발의 밑바탕이 되고 고객도 주주도 이익을 보게 된다. 회사는 제도를 통해 회사 안의 사람 개인이 성장할 기회를 만드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의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