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목욕탕, '노후 굴뚝 지옥'... 업주들은 철거비용에 '우려'

부산의 목욕탕에서 300개 이상의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노후 굴뚝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노후 굴뚝은 철거 비용으로 인해 업주들이 수그러들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이를 지원하는 기관은 단 두 군데뿐이다.

 

부산의 16개 구·군에 따르면, 준공 후 20년 이상 된 목욕탕에서는 총 301개의 노후 굴뚝이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굴뚝은 43개로 부산진구에 있으며, 다른 구·군의 목욕탕에서도 상당한 수의 굴뚝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노후 굴뚝은 이전에는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던 시기에 발생한 매연을 배출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욕탕은 현재 도시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하면서 굴뚝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굴뚝들은 철거되지 않을뿐더러 보수와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아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지난해 해운대구가 조사한 결과, 목욕탕 굴뚝 중에서도 균열이 발견된 경우가 있었으며, 북구에서는 균열이 발생하여 긴급 점검이 이루어진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업주들은 철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기 때문에 쉽게 굴뚝을 없애지 못하고 있다. 목욕탕 업주 중 한 명은 "철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냥 둔 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굴뚝 철거를 지원하는 기관은 서구와 중구 등 단 두 곳뿐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예산 지원을 위해서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우선 매년 정기 점검을 실시하여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