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바, 상주공관 개설 협의 및 양국 관계 강화

 한국과 쿠바 외교 당국이 6월 12일 서울에서 상주공관 개설을 포함한 양국 관계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방한 중인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이 협의를 갖는다. 이는 지난 2월 양국 수교 이후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이다.

 

한국과 쿠바는 4월 상호 상주공관 설치에 합의했으며, 현재 양국은 이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은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는 쿠바 내 한국 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페레이라 국장은 "빠르면 한 달 내 주한 공관 개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에서는 경제, 무역, 인적 교류, 문화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도 논의된다. 북한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바는 1946년 한국을 정식 국가로 승인했으나,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교류가 단절되었다. 최근 한국은 유엔에서 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섰다.

 

한국과 쿠바는 1990년대부터 경제 관계를 점차 확대해왔고, 2002년에는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를 맺어 아바나에 무역관을 개설했다. 2016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쿠바를 방문하며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해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수교를 제안한 후, 올해 2월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북한의 외교적 선택지를 좁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