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이게 문제가 안 돼?" 문화왜곡에 뿔난 해외 시청자들

한국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이 해외로 넘어가 논란이 되었다.

 

지난 12일에 방영한 '슈퍼맨이 돌아왔다' 518화에서는 가수 바다가 음식을 남긴 자녀를 훈육하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바다가 편식하는 자녀에게 "아프리카 아기들은 이런 거 못 먹어"라고 하자 그걸 들은 자녀가 나중에 빵에서 딸기를 골라 먹는 바다를 보더니 "아프리카에서는 빵 안 먹고 흙만 먹어"라고 그대로 돌려줬다.

 

이에 소셜 미디어 틱톡에 "아프리카를 향한 한국인의 인식이 이런가?"라는 코멘트가 달린 해당 영상이 게시되자, 이를 본 해외 시청자들은 "무지는 학습되는 것, 어른들은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한국은 교육 수준은 높지만 문화 교육은 부족한 무지를 보여주고 있다", "(SNS까지 하는) 우리가 흙을 먹는다고?"라는 등의 거센 비판이 가해졌다. 

 

'슈돌'에 등장한 해당 장면은 출연진 개인의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편식 훈육법인 "아프리카 애들은 이런 것도 못 먹고 굶어 죽는데, 마땅히 남기지 않아야지"는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자주 나오는 '교육법'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뀜에 따라 아프리카도 달라졌다. 올해 경제성장률 상위 20개국 중 11개국이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다. 이제 아프리카를 가난한 나라로 치부하는 것은 한국이 여전히 원조받는 국가라고 생각하는 무지와 다를 바가 없다. 만약 아프리카가 경제 성장을 이루지 않았어도, 타인의 불행을 통해 나의 행복을 확인하는 훈육법은 옳지 못하다.

 

이런 훈육법을 편집 없이 방영한 것은 차별에 무감한 한국을 드러낸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화제도 되지 않았으나 해외 방영 후에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 차별을 대하는 한국의 태도가 어떤지 여실히 보여준다.

 

K-팝과 K-드라마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문화로 인해 한국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만큼 문화 상대주의를 되새기며 문화 강대국으로서 글로벌에 걸맞은 품격을 갖출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