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이 '반면 교사'... 젊은 여성, '비출산 선호'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낮아지는 출생 지표에 따라 22대 총선에 나서는 정당은 저출생 공략으로 육아휴직 여건 개선, 각종 수당 등 경제적 지원, 아이를 낳은 가정에 주거 지원, 돌봄 대책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생기면 아이를 더 낳을 거냐는 질문에 더 낳겠다는 답변을 곧장 내놓는 성인 여성은 없었다. 결국 그런 공약은 '없는 것보단 나은 수준'에 불과하여 저출생의 효과적인 돌파구는 될 수 없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 경력단절여성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43%가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일례로 박 씨(46)는 업계에서 인정받다가 아이를 돌보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가사와 육아에 집중하다가도 아이가 어느 정도 크자 따라붙는 사교육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자기가 원하는 일이 아닌 돈을 벌 수 있는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남편은 일터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가 한계에 다다르면 일을 그만두는 여성의 모습을 본 젊은 세대는 그걸 그대로 배웠다. IT 기업에 근무하는 임 씨(31)는 "아이를 키우면 일에 집중할 수 없으니 출산할 생각이 없다. 11시까지 야근을 할 때도 잦아 연애할 여력도 없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조사한 '결혼에 대한 견해' 조사에서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이 10여 년 사이 15%까지 줄어들었고,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43%까지 늘었다. 상기한 조사에서 20대 여성이 출산 의향이 없는 이유로 1순위 '비혼 선호(37%)'에 이어 2순위가 '육아 및 돌봄의 책임감 때문에(30%)'였다. 30대 여성의 경우도 2순위 응답은 동일하게 꼽혔다. 

 

저출생 공약이 이행된다고 해도 '그래도 출산 생각이 없다'는 성인 여성이 대다수인데, 그 이유로는 '지금처럼 특정 시기에 집중된 정책으로는 아이를 키우며 전 생애 동안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없다'를 꼽았다. 출산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각기 다른데, 그 부분을 고려해서 정책을 제시한다면 출산 생각이 드는 이들이 생기지 않을까.